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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과학이다

저칼로리 식품, 정말 다이어트에 도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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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 좋아졌다'는 말을 하면 꼰대라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세상, 다이어트 하기 좋아졌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인터넷에서만 살 수 있던 다이어트 보조제, 저칼로리 간식들이 이제는 편의점, 일반 마트에서도 흔하게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체중이 감량되려면 쓰는것보다 덜먹어야 한다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은 변하지 않았지만, 조금 먹어도 더 배부르게 느끼거나, 많이 먹었지만 흡수가 덜 되게 해주는 것은 가능해졌다. 대표적인 예가 다이어트 콜라이다. 몸에 흡수 되지 않는 당분을 써서 입에서는 달지만 칼로리는 0이다. 이렇게 흡수 되지 않는 당분은 곤약 젤리와 같은 각종 다이어트용 간식에 들어가 칼로리를 대폭 낮춰주고, 물과 만나 팽창하는 겔 성분을 이용해 포만감까지 주기도 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어려운 두가지가 식욕과 포만감 관리인데, 먹어도 살 안찌는 간식이라니, 다이어터들이 사랑할만한 아이템인 것이 틀림없다. 특히, 간식을 끊기 어려운 다이어터라면 이런 간식들로 대체만 해도 섭취 열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고, 체중감량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것만 같다.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오래전부터 간식거리를 먹는 습관이 있던 사람들에게는 우선은 고칼로리 음식을 저칼로리 음식으로 바꾸는 것도 간식을 끊기 위한 중간 과정으로는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중간 과정일 뿐, 최종 목표는 아니다. 지금은 저칼로리 간식이지만, 언제까지나 그 제품을 먹을 수는 없을 뿐더러, 실제로는 저칼로리라는 생각에 죄책감 없이 더 많이 먹게 되서 실제 섭취량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다. 

어찌 되었건 간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건, '불필요하게' 먹는 습관 자체를 고치는 것이다. 게임에 중독된 학생이 성적을 올리고 싶은데, 게임 시간을 줄이는 대신, 공부에 미약하게 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예를 들면 퀴즈가 들어간...?) 게임을 한다고 한들, 성적을 올리는데 '크게' 도움이 될까? 물론 이 또한 중간 과정이 될 수 있다. 이 학생의 문제는 쾌락의 조절능력이 부족하다는 거다. 따라서 당장은 일단은 시간이라도 조금 줄여보는 것이 게임 중독을 완화해가는 과정이 될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게임을 '안해도' 괜찮을 수 있어야 한다. 간식 먹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게임과 마찬가지로 먹는 것도 뇌에게는 쾌락이다. 오랜기간 아침을 먹지 않은 사람은 공복상태임에도 아침에 배고픈 느낌을 받지 못한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시간에 간식을 먹어왔던 사람은 배가 아무리 불러도 알 수 없는 허기짐을 느끼며 음식을 먹고 싶어 진다. 이 습관이 지속되면, 지금 당장은 저칼로리 간식이지만, 눈 앞에 있는 간식이 언제나 항상 저칼로리 제품이란 법은 없다. 결국 가장 좋은 것은 식사 시간 외에는 추가적으로 안 먹는 것이다. 너무 빼빼 말랐거나 몸 사이즈를 키우고 싶어 체중을 늘리는게 목표가 아니라면 말이다.

중요한 건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다.

'왜' 자꾸 불필요하게 먹는지를 알고 그걸 바꾸지 않으면, 어차피 뭐가 되었든 계속 먹게 된다. 최근 저당식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며 당 섭취량을 줄이려고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도, 그리고 본능적으로도 그냥 설탕이 훨.씬. 맛있다. 그래서 결국은 설탕을 찾게 되거나, 채워지지 않는 만족감은 다른 음식으로 채워야만 한다. 살이 찌고 당뇨병이 생기는 원인이 단순히 탄수화물이 주가 되는 식사를 해서, 지방 섭취가 많아서가 아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 쾌락이 필요할 때, 지루할 때 음식이 유일한 선택지인 시간들이 누적 되고, 급격하게 섭취량을 줄이는 다이어트로 대사량은 점점 떨어지면서 잉여 열량이 몸에 쌓이는 것이다.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려는 노력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그 선택의 이유가 단순히 '칼로리 줄이기'를 위한 것이라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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