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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과학이다

디톡스에 대해 당신이 몰랐던 진실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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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독소가 사실 무슨 상관일까 싶지만, 디톡스는 왠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 같고, 일단 뭐 든 빼내 준다는 느낌을 주어서 그런지 다이어터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래서 온라인 코칭을 할 때나 PT를 할 때 회원님들의 식사 기록에서 '해독주스'가 등장하는 것도 종종 보았다. '해독(디톡스)', '독소배출'이라는 컨셉으로 판매되는 클렌즈주스들은 보통 온갖 야채와 과일을 갈고 짜서 만들었다고 하니, 몸에 나쁘진 않아 보인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디톡스라는 개념에 대해 몇가지 오해를 하고 있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디톡스라는 '마케팅을 한' 제품을 구매한다. 디톡스 제품에 관심이 간다면 아래 3가지 진실에 대해 먼저 알고나서 제품 구매 결정을 하면 좋겠다.

디톡스에 대한 진실 1. 숙변이란건 없다

가장 흔하게 '독소'라고 하면, 배출해내야 하는 우리 몸 속 나쁜 물질인데, 그 후보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바로 대변이다.  그냥 대변도 아니고, 대장에서 배출 되지 않고 오래 버티고(?) 앉아서 온갖 나쁜 물질을 뿜어낼 것 같은 '숙변'. 물론 장 활동이 원활하지 못해 몇 일 씩이나 변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상 발효균을 생성해 장내 부패를 발생시키고 장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데 그렇다고 화장실은 몇 달씩 안가는 건 아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큰 병이다...😟) 장 내부는 소장이나 위와 달리 굉장히 평평하고 매끈한 구조라서 무언가 그렇게 오래 쌓이기 어려운 구조이다. 있지도 않은 숙변을 제거하겠다고 비싼 돈을 주고 해독주스를 사먹을 필요가 있을까..? 
물론 극심한 다이어트나 스트레스로 인해 장 활동이 극심하게 줄어들고, 먹은 양조차 너무 적어서 배출로 이어질 만큼 변이 생성되지 않으면 몇 일씩 대변 활동을 못하는 변비가 올 수는 있다. 그럴 땐 디톡스 제품을 '돈 주고' 사 먹는게 아니라 장 활동을 자극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나 적절한 식이섬유 섭취, 유산균 섭취, 그것도 효과가 없다면 의사나 약사의 상담을 통해 변비 치료를 하는 게 맞다.

한 때 레몬물로 레몬디톡스를 한다는 이야기도 들어봤다. 효과 유무를 떠나서 몸에도 기분 전환에도 좋은 습관인 건 맞다.

디톡스에 대한 진실 2. 그 제품을 먹어서 좋아진 게 아니다.

일부 디톡스 프로그램에서는 단식과 함께 특정 제품만을 섭취하며 '디톡스'를 해야 한다고 자신들의 제품을 권한다. 그리고 엄청나게 좋은 후기들도 가득하다. 보통 이런 프로그램에서 주장하는 바는 이렇다.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영양밀도가 낮은 가공식품 섭취가 많아지면 몸에 독소가 쌓이고 항산화가 필요하다"는데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뭐든 과유불급이라고, 자극적이란 것은 나트륨과 캡사이신 함량이 다른 미량영양소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고, 기름진 음식 또한 지방으로 인해 칼로리가 지나치게 높아지며, 가공이 많이 된 식품일 수록 수용성 비타민과 미량 영양소 함량은 줄어들고 탄수화물과 지방의 비율이 훨씬 더 높아진다. 그래서 '디톡스'를 하기 위해선 아예 몇 일은 음식 섭취 자체를 딱 끊고(단식) '이 제품'을 먹으라고 한다. 대부분의 '클렌즈다이어트' 혹은 '디톡스다이어트' 제품들에는 수용성 비타민이 들어있다. 수용성비타민은 몸에 잘 저장되지 않고 그날 쓰고 남은 건 바로 배출해 버린다. 그래서 독소배출을 하겠다고 단식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부족해지는 것이 수용성비타민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것만 넣어주고 '굶게 한다'. 

코칭을 하며 가장 많이 보았던 제품이라 영양정보를 확인해 봤었다. 비타민 A,D,E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용성비타민이다.

그런데 우리 몸은 먹을 것이 부족한 환경에서 최대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진화해왔다. 에너지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공복 상태가 이어지면) 몸에서는 가장 오래된 세포들을 부수고 새로운 세포를 재생하는데 쓴다. 자원을 최대한 아껴쓰는 재활용 시스템인 것이다.   참고 : 오토파지시스템

 

세포 내 재활용 시스템 ‘오토파지’ – Sciencetimes

 

www.sciencetimes.co.kr

그래서 이런 디톡스 프로그램에서 진행되는 '단식'을 하게 되면 이 오토파지시스템이 활성화 되기 좋은 상태가 된다. 게다가 단식 시간이 길어지면 혈당 공급을 위해 일차로 근육과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사용되고, 몸에 저장 된 지방도 끌어다 쓰지만, 근 단백질 또한 분해하여(=근손실) 사용하기 때문에 체중도 빠르게 내려간다. 오토파지시스템으로 인해 체내 오래된 세포들도 청소되고, (지방으로만 빠진 건 아니지만) 체중까지 내려가니 몸이 굉장히 좋아진 느낌이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몸이 가벼워진 이 느낌은 '그 제품'에서 오는 걸까, 단식이 주는 효과(오토파지 시스템)에서 오는걸까?  

세포의 회춘 시스템.. 꼭 몇 일씩 굶고 특정 제품을 먹어야만 가능한 걸까?

디톡스에 대한 진실 3. '먹는' 디톡스란 없다.

사실 우리 몸에서는 매일매일 저절로 디톡스를 하고 있다. 우리 몸은 공복 상태가 유지 될 때 '성장호르몬'이 분비 되고, 위에서 설명한 '오토파지 시스템'이 돌아가게 만든다. 그리고 그 공복 시간은 굳이 몇날 몇일까지 이어질 필요가 없다. 공복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그로 인해 잃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그저 매일 저녁 식사 이후 다음 날 첫 끼까지의 공복 (ex. 8시간 수면, 취침 4시간 전 식사 종료 기준으로 12시간 공복) 정도면 충분하다. 한 때 간헐적 단식의 긍정적 효과가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며 유행한 적이 있다. 단식 기간에 따라서 종류가 달라지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추천한 패턴은 16시간 단식, 8시간 식사이다. (물론 체중감량이 목표라면 8시간만 먹더라도 하루 필요 섭취량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언급했듯이 꼭 16시간 단식을 지키지 않아도, 일단 최소한 '공복인 상태'에서 잠 자는 것만 실천하더라도 우리 몸의 오토파지시스템은 돌아간다. 뭘 먹어서 디톡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공복 상태일 때 저절로 돌아가는 '인체의 디톡스 프로그램'을 돌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결국 진짜 효과적인 디톡스는 야식을 먹지 않고 잠을 잘 자는 것이다. 디톡스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다 보니 오토파지시스템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진짜 디톡스' 방법들이 더 있다. 

뻔하지만, 뻔해서 실천하기 어려운 진짜 디톡스 방법들
1. 주 3회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 (몸이 더워지고 땀이 살짝 나는 강도)
2. 충분한 수면 (성인 기준 7-8시간)
3. 충분한 물 마시기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지 않는 정도)
4. 해독기간인 간을 쉬게하기 (=과음, 과식, 과로하지 않기)


물론 뻔한 것을 실천하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에 기업은 '좀 더 쉬워 보이는 방법'을 제안한다. 그걸 선택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 몸에서 저절로 진행되는 디톡스 시스템이 잘 가동될 수 있는 습관을 만드는 것 또한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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