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어트는 과학이다

다이어트보조제, 다이어트약.. 제대로 효과 보려면?

728x90

시중에 쏟아져나오고 있는 다이어트제품.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성분 하나라도 발견되면 그와 관련된 제품이 수도 없이 쏟아진다. 광고와 후기들을 보면 정말 빠질것만 같다가도, 막상 내가 먹으면 효과가 없을것 같은 느낌에 망설여지지만, 당장 다이어트가 급하다면 속는셈 치고 사보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다. 당연히 코칭을 하면서도 이러한 제품들이나 성분의 효과에 대한 질문을 심심찮게 받아 왔다. 

그거 먹으면 정말 살 빠져?

살을 빼는 것까지는 일단 가능성이 있다. 체중감량의 대전제는 섭취량 < 소비량 이어야한다. 그래서 다이어트 보조제나 약들은 섭취량(흡수량)을 줄이거나, 대사를 증진시켜 소비량을 늘리는 원리로 작용한다. 사실 식습관은 그대로 둔 채 보조제나 약만 먹어서 살이 눈에 띄게 빠지기를 바라는 건 아닐 것이다. 아니어야 한다..

이런 약 몇 알로 살이 '잘' 빠진다면 다이어트 산업은 지금까지 계속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섭취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살은 빠지지 않는다.

'보조제'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보조제'이다. 내가 오늘 탄수화물이 과도하게 포함된 식사를 해서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걸 막아주는'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을 먹었다고 치자. (다이어트보조제 성분의 끝판왕,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되시겠다) 그래서 그 성분 덕분에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덜 저장되고 에너지원으로 잘 쓰였다고 하자. 당장의 체중은 덜 오를수도 있다. 하지만 그 보조제가 '탄수화물을 적정량만 섭취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결국, 언젠가 다시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다시 찌게 될 살이다. 탄수화물 대신 좀 더 폭넓은 단백질 식품을 선택하는 법도 배워야 하고, 상대적으로 조리와 섭취가 편한 음식들 위주로 선택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이렇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이어트보조제도 의미가 없다.

덧붙여서, 지방으로 전환 안된다고 먹은 탄수화물이 사라지는게 아니다. 결국 글리코겐이든 혈액을 떠다니는 포도당이든, 어떤 성분으로든 에너지원으로 쓰지 않는 이상 우리 몸에 남아있다. 

일부 다이어트 제품은 '배출'을 공략하며, 지방을 배출하느니, 탄수화물을 배출하느니 하는 효과를 내세운다. 이 역시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뭘배출하든 나의 살찌는 습관까지 배출해주지는 못한다. 아무리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걸 줄여주고, 지방을 배출해준다고 해도 지금까지 유지해온 나쁜 식습관, 대표적으로 엄청난 섭취량이 유지된다면 살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다.

게다가 우리 몸은 변화를 막으려고 한다. 일반적인 방법과 속도로 체중을 감량해도 항상성의 벽에 부딪히는데, 그보다 더 급작스런 변화엔 더 강하게 저항하는 게 우리 몸의 항상성이다. 이걸 이겨낸다면 그건 보조제가 아니라 약이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약. 효과가 빠른만큼 부작용은 더 크기 때문에 비만 때문에 당장 내일 뇌졸중으로 사망하게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가 아니라면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

보조제든 약이든, 결국 중요한 건 '나의 습관' 그 자체이다.

무엇을 하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결과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이젠 공공연히 TV에서도 광고하는 다이어트보조제의 마케팅 포인트는 바로 이 점인 것 같다. 누구나 다이어트를 한다면 가능한한 '빠른 감량'을 원하고, 최소 비용을 들여 최대 효과를 얻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니까..

느린감량이냐 빠른감량이냐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본인의 식습관을 고치느냐 마느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빠르고 쉬운 감량은 요요가능성을 높인다. 감량 속도가 느리다고 반드시 잘 하는 것은 또 아니지만, 조급함은 늘 근본적인 문제를 보지 못하게 한다. 빠른 감량은 '반드시' 요요가 온다. 물론 일주일이나 1-2개월 동안 일시적인 환경 변화로 인해 오른 체중은 제외. 이런 경우 몸의 항상성 기전, 그리고 살을 찌게 한 환경의 제거만으롣로 체중은 저절로 원래대로 돌아간다. 체중이 오르는 동안 늘어나는 건 체지방만이 아니다. 습관이 굳어지는 시간도 늘어, 바꾸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이런 요인을 배제하더라도, 우리 몸의 항상성 기전은 체지방이 그냥 그대로 빠져버리게 두지 않는다. 절대로.

보조제나 약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오히려
식사 조절에 대한 동기가 약해지거나
운동을 덜 해도 되는 명분이 생긴다면
그것은 먹지 않으니만 못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