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처음 낳아본 사람은 다들 '초유의 양'에 이렇게 반응한다. "생각보다 조금 나오네?" 정말 주변에서 출산한 사람들의 초유에 대한 반응은 다 이렇다. 그런데 이 작고 소중한 용량의 초유가 들어간 단백질 보충제가 있다길래 찾아보니, 세상에나.. 가격이 거의 5배는 비싸다.. !!
그런데 자세히 보니 초유 성분 함량은 끽해야 2% 남짓이다.
도대체 초유 효능이 뭐길래 이렇게 비싼 값을 받는 걸까?
초유는 인간을 비롯한 포유동물이 출산을 하고 일주일 이내에 나오는 젖을 말한다. 출산자들의 경험에 의하면 이때의 모유는 약간 노르스름하고 그 후에 나오는 모유와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 실제 성분도 조금 다르다. 초유 단백질 제품을 검색하면 상품명에 붙어 있는 말들이 '면역글로불린'인데, 이 초유에는 면역물질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갓 태어난 새끼나 신생아는 무균 상태이던 자궁에서 이제 막 나왔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대해 저항하는 힘 (=면역력)이 매우 약하다. 물론 아기가 성장하며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면역체계가 형성되는데, 초유에 들어있는 면역물질들이 아직 면역력이 발달하기 전에 아기를 지켜준다. 그런데 때로는 산모가 초유를 미처 먹이지 못한 경우도 있는데 초유 못 먹은 아기의 면역체계는 망한 거냐? 사실 그렇지도 않은 것이, 이 면역물질들은 태반을 통과할 수 있어서 이미 태어나면서 가지고 나온다. 따라서 초유를 먹이지 않는다고 면역력이 특별히 허술하지도 않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다시 말해, 알을 깨고 나온게 아닌 이상, 엄마 자궁에서 태어난 우리 모두의 몸에는 이미 초유성분이 충분히 있다.
중요한 건, 면역물질을 먹는다고
면역력이 강해지는 게 아니라는 것
최근 코로나로 인해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래서 마치 면역물질이 들어있는 초유를 먹으면 어떤 병도 이겨낼 것 같지만 사실 면역물질 그 자체를 먹는 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면역 반응은 과하면 오히려 그 자체가 병이다. 면역이 과한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알레르기다. 면역력은 쉽게 말해 외부 자극에 반응하고 외부 침입자를 공격하는 애다. 근데 외부에서 꼭 나쁜 거만 들어오는 게 아닌데, 그리고 자극이 늘 나쁜 것도 아닌데 미친 듯이 반응하면 그것도 병이다. 아토피며 비염 알레르기며 다 면역이 과해서 생기는 병이다.
초유 단백질 보충제의 가장 많은 소비층이 어르신들이라고 한다. 노년층은 특히나 단백질 보충제를 꼬박꼬박 더 챙겨 드셔야 하는데, (그 돈으로 소고기를.....) 굳이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초유 단백질을 드실 필요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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