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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과학이다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운동 습관 만드는 방법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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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의 고갈이 느껴지는 나이
30대

20대까지는 나처럼 체력이 아주 약한 경우가 아니면 운동의 필요성을 몸으로 체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30대가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때부터는 다이어트도 다이어트지만, '체력이 고갈되었다'는 비상등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진짜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면 '체력 고갈 신호'는 운동을 지속하게 하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게다가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걸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 또한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바란다. 그리고 그 보상이 즉각적으로 주어질수록 뇌에서는 그 활동에 흥미를 느끼고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생긴다. 그러나 운동은 그렇지 않다. 체력을 향상시키려고 운동을 시작해도 바로 체력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힘들고 하고 나면 피곤하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 습관을 만든 것일까? 운동을 비롯해 공부와 독서 등 자제력과 의지력이 필요한 모든 습관을 만드는 핵심 열쇠는 바로 '환경 설정'에 있다.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운동 습관 만드는 방법
1. 돈을 투자한다. 

완벽한 공부법의 저자 신영준 박사는 대학교에서 학점을 잘 받는 방법으로 ‘독서실을 등록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자신이 번 돈이나 용돈으로 해야 한다! 독서실이 더 조용하거나 공부 환경이 특별히 좋아서가 아니다. 오히려 대학교 도서관도 공부하기엔 충분히 좋은 환경이다. 문제는 도서관은 ‘무료’라는 점이다. 내가 가고 싶을 때 아무 때나 가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 가면 좋지만, 안 간다고 크게 손해볼 건 없다. 하지만 ‘내 돈 내고 등록한’ 독서실은 느낌이 다르다. 독서실에 등록할 때 등록한 비용은 이미 지불이 끝난 금액이다. 독서실을 일정 기간 동안 이용할 권리를 산 것일 뿐인데, 독서실을 ‘자주’ 가야 ‘본전을 찾는 느낌’이 든다. 이를 매몰비용 효과라고 하는데, 이런 심리를 역이용해서 독서실로 공부를 하러 가게 만드는 것이다. 이 원리는 운동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그룹 운동 수업을 등록하거나 헬스장에 등록하는 것은 아무리 헬스장 기부천사라고 해도, 전혀 등록하지 않았을 때보다 단 한 번이라도 더 운동하게 만든다.

돈을 투자하면 이렇게 '매몰비용 심리'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무의식 중에 '운동'의 우선순위가 조금 더 높아진다. 흔히 관심 없는 이성한테 돈과 시간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이건 이성이 아닌 누구에게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거꾸로 돈과 시간을 쓰는 곳에 마음이 가기도 한다. 사람의 뇌는 원인과 결과를 생각보다 잘 구분하지 못한다. 행복해서 웃지만, 그냥 웃어도 뇌가 행복하다고 착각하는 것처럼 내가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 뇌는 이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뇌에서 우선순위가 높아질수록 우리는 선택에 많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극단적인 예시 같지만, 여러분은 강에 모르는 사람과 가족이 빠졌다고 하면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가? 고민의 여지가 전혀 없다. 운동에 돈을 투자할수록 일상에서 운동의 우선순위는 당연히 평소보다 높아진다. 퇴근하고 술 마시러 갈지 묻는 친구의 연락에 고민의 여지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운동 습관 만드는 방법
2. 함께하는 사람을 만들어라.

혼자 잡은 운동 계획은 내가 안가면 그만이다. 하지만 누군가와 한 약속은 그렇게 쉽게 저버리기 쉽지 않다. 단, 함께하는 사람이 최소한 나만큼은 운동에 의지가 있어야 하고, 기왕이면 나보다 먼저 운동 습관이 있거나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일 때 의지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 오히려 반대로 함께하는 사람이 너무 자주 약속을 바꾸고 싶어 한다면 나의 운동 의지까지 꺾이게 한다면 운동 친구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혼자 헬스장에 다니는 것보다 전문가에게 개인 레슨을 받는 것은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돈도 투자하지만 사람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어기기가 쉽지 않다. 다만, 계속 이어가기엔 가격대가 높은 편이고 상대방이 좋은 지도자의 자격을 갖추었는지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운동 습관 만드는 방법
3. 동선을 효율적으로 짜라

이는 이미 운동 습관이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운동 습관을 만드는 과정에서 운동하는 곳의 위치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무조건 가까운 곳만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타고 가야 하는 거리는 '운동을 하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라면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꼭 집에서 가깝지 않아도 일하는 곳과 가까운 곳으로 운동을 다니는 것도 좋다. 오히려 집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가 더 힘들 것 같다면, 나온 김에 다 해결하고 나갈 수 있도록 동선을 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운동 습관 만드는 방법
4. 주변에 운동한다고 소문을 내라

어떤 사람들은 남들을 신경쓰지 않고 사는 편이라고 해도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따라서 주변에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신경을 쓴다. 운동을 시작할 때 주변에 '나 이제부터 주 0회로 꾸준하게 운동하려고 한다'고 나의 다짐을 공유해 보자. 친한 사람들 카톡방도 좋고, SNS에 올려도 좋다. 그리고 한 번을 가더라도 운동하러 간 티를 내서 주변에서 내가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이다'라고 믿게 만드는 거다.
그러면 나는 그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더 꾸준하게 하게 된다.  단, 주의할 점은 '나를 좋게 보는 사람' 혹은 '내가 잘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 소문을 내야 한다. 이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좋게 보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내가 책임감 있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보는 (혹은 그런 사람이길 기대하는) 사람에게 소문을 내야 한다. 이건 '친한 사이'와는 다르다.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오히려 친해서 '막역한 사이'라며, 친구를 막 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친구가 무언가에 도전할 때 장난 삼아 부정적인 말을 일삼는다. "야, 니가 무슨 운동이야.", "야, 됐어. 이제 와서 무슨 운동이냐 인마. 때려치워", "야 언제부터 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했다고~ 됐어 술이나 먹으러 가자" 등. 장난으로 하는 말이라도, 우리의 무의식은 이러한 부정적인 말에 반드시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이런 반응을 보일 것 같은 사람에게는 '나 이제 운동한다'라고 소문냈다가는 오히려 있던 의지까지 꺾일 수 있으니 차라리 말을 안 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전쟁에서 지는 일이 거의 없었던 비결은 바로 '이기는 싸움만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애초에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태로 만들어 놓고서 전쟁에 나간 것이다. 나는 환경설정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애초에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를 만들어 놓아야, 우리는 운동을 안 하고 싶어 하는 유혹과의 싸움에서 백전백승할 수 있다. 늘 자신의 의지력만 탓해 왔다면, 문제는 의지력이 아닌 전략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실패의 이유를 환경에 돌리는 것은 핑계다.
하지만 성공에 유리한 환경을 미리 세팅해 놓는 것은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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